ARTIST 주유진(Ju Yu Jin)
ARTWORK 시간은 아득히 별들의 밑을
EDITION 2024
MATERIAL Oil and soft pastel on canvas
SIZE 65.1 x 53(cm)
PRICE (WON) 작품가 문의
주유진| Ju Yu Jin
지난해 수목장에서 나오면서 낮의 햇빛에 반짝이며 날아다니는 나비를 본 후로 나비에 대한 몽상이 시작되었다.
나는 나비를 수집하던 헤세처럼 나비에 깊은 애정과 관심은 없어 조예는 깊지 않았으나 호접지몽과 같은 나비가 관련된 알고있던 이야기들이 순서대로 흘러 나왔다.
죽은 사람이 나비가 되어 돌아온다는 말을 기억했을 땐 이미 떠난 이들을 생각했다.
김기림 님의 시 <바다와 나비>를 기억했을 땐 망망대해에 지친 날갯짓을 떠올렸고 그에게 가장 가까운연민을 느끼며 공감했다.
반짝이던 나비를 본 그날부터 드문드문 내 생활의 어떤 파편에서는 나비가 계속 날고 있었는데 정작 나비를 묘사하려 하진 않았다.중요한 것은 날개의 얇기나 모양이 아니라 그것의 무게였기 때문이다.
다시 파리에서 시작한 여행 동안 그 무게의 방향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앞서 떠올린, 이미 떠나간 사람들의 방향까지 생각하려 했으므로 아주 쉽게 슬픔에 빠지고 우울해지는 날들도 있었다.
또한 그 날개의 방향에는 나 자신의 추락과도 연관되어 있었으므로 쉽게 좌절에 빠지곤 했다.
더불어 이것을 시각화시켜야 하는 당위성에 부딪히는 것과, 지금에 와서도 그걸 생각한다는 것도 나를괴롭혔다.나는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나는 다시 여정을 떠나야 한다.
3월 2024 서울, 4월 2024 파리
추락과 여정, 여정과 추락. 몸과 마음의 움직임 속에서 나는 가벼움을 생각했다.
그리고, 좀 더 선명하게떠오른 문장.내가 봐온것은 나비의 추락이아닌, 나비의 궤도였다.
5월 2024 스페인
<바다와 나비>에서 김기림 시인은 지쳐서 돌아가는 나비의 모습을 비춘다.
‘바다를 건넜다’ 하는 안자이 후유에의 신화적인 나비와 비교하자면, 이 나비의 행보가 실패로 보일 수 있겠다만은, 나는 시속에서 달빛에 빛나며 돌아오는 나비의 모습을 떠올리며 실패의 결과적인 단편보다는 추락의 심상과 계속적 움직임을 읽었다. 또한 그 모습이 인간 삶의 보편적인 한 면을 묘사한다고 생각했다.나는 이 심상이 사람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해되며, 어떤 시각적 풍경의 가능성을 갖고있는지를 연구하고자 했다.
‘나비의 추락’은 어떤 풍경일까? 나는 그 풍경을 이해하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기로 했다.
나비가 된 인간 혹은 인간이 된 나비를 떠올리면서 그 존재가 자신의 추락으로부터 떨어져나와 추락의 모습을 보게 되는 여정에 관한 장면들을 구성했다.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다. 여정 속에서 그는 바뀌는 외적 풍경들 속에서 여전한 감정의 다양성과 내밀히 마주하기도 하고, 함께 소통할 누군가를 만나기도 한다. 이야기의 결말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시가 그러했듯이 이 이야기도 하나의 과정이 되기를 원한다. 추락의 장면이 삶의 보편적인 한 단면이 되는 것처럼, 추락으로부터 시작된 여정 속 장면들도 각각의 단면이 되어 서로를 연결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이것은 나 자신을 위한 이야기이며, 타인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9월 2024 서울
**<바다와 나비> 1939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안자이 후유에(安西冬衛 1898~1965)의 단시(短詩) 「봄」
나비 한 마리가 달단해협(타타르 해협)을 건너 갔다.
- 작가노트 중에서 -
Education
2013 Bachelor of printmaking from Hongik University, South Korea
Solo Exhibition
2023 I dance my part in paradise, Galerie ERD, 부산
2022 I dance my part in paradise, Galerie ERD, 서울
2022 We are going to paradise today, 유머감각, 서울
2021 Fairer through fading, 뿐또블루, 서울
2019 What do you see when you close your eyes, Brooklyn Schoolhouse Art Collective, New York
Group Exhibition
2024 Simpoiesis, 갤러리 까비넷, 서울
2023 Sarang: Conversation on Love, 사랑, Welcome collective, New York, 뉴욕
2023 농담, CanvasN gallery, 서울
2023 BLUE PAINTING, CDA gallery, 서울
2021 Re-Brand New, 유진갤러리, 서울
2020 Arts in the color, 호반 아트리움, 광명
2017 ‘Tokyo Roof’ and ‘Light’, Ilon Gallery, New York
2017 ‘Sneakers Head’, Ilon Gallery, New York
2016 ‘NES artist exhibition’, BJARMANES, ICELAND
2016 ‘Unexpected Curtain’, Installation with FOSTER MICKLEY, Rue Oberkampf, Paris
2016 ‘Near Strangers’ BOKDO Gallery,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Korea
2016 ‘Borderless hour’, SlideLuck Tokyo, Galaxy CDE, Tokyo, Japan
2014 ‘See the seoul for an year anniversary’, 서울 시민청, 한국
2013 ‘Kia Surprise Weekend for Young Creators’, 가나아트 갤러리, 서울
2013 ‘Line’,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2013 ‘Printmaking and Communication’,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Residency
2024 Black Cat Daydream, Kyoto
2019 Brooklyn Schoolhouse Art Collective, New York
2016 Nes artist residency , Ic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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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hiobjectho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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