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Deep World
AE GOH SOLO EXHIBITION
2024. 11. 7 - 2025. 1. 15
컬처클럽 아난티 10:00 - 19:00
아난티코브 오브제후드 갤러리 11:00 - 19:00
바람의 숨결이 더욱 깊어지는 겨울을 기다리며 오브제후드갤러리에서는 고경애 개인전을 선보인다. 고경애는 자연 속 생명의 본질적 의미를 아름다운 색과 형상의 회화로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경애의 회화 50여 점의 작품을 망라하여 작업의 섬세한 흐름을 한 자리에서 살펴본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의 근작을 중심으로, 강렬한 예술적 감각을 드러내는 초기작까지 아우르면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공감하고자 한다. ‘자연’은 근작 이래로 고경애의 작업 철학의 근간을 이룬다. 풀, 새, 바람과 빛, 풀벌레까지 자연이 품은 모든 것들은 그와 영혼을 교감하는 가족이 된다. 생성과 소멸을 순환하며 천의 얼굴로 맞이해주는 자연은 고경애에게 창작의 가장 깊고 풍부한 원천이다. 이번 전시는 삶의 단면들을 자연의 빛깔로 차곡히 담은 작가의 풍부한 영감의 세계를 마주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작가는 일본에서 귀국 후 2016년부터 다섯 차례의 개인전을 가지는 열정으로 고경애 회화의 독자성을 알렸다. 특히 2017년부터는 고요한 숲 한 가운데에 삶의 터전을 이루면서 자연의 다채로운 색을 담은 반추상의 회화 작업으로 뚜렷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가족과 삶 속 인물, 동식물, 빛과 바람 그리고 정물을 자연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공존하는 ‘공평한’ 존재들로 인식하며, 함께 이뤄가는 삶의 시간들을 화폭에 담는다. 고경애의 작업은 작가의 삶 속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자유로운 시각으로 단순화 된 형상들과 아름다운 색의 조합을 통해 누구나 공감하는 삶의 기록으로 확장된다.
특히 작가는 개인성을 덜어낸 인물 작업에서 자연에 기대어 내면을 사유하고 성장해나가는 보편적 ‘인간’의 본질적 모습을 그려낸다. 그는 작은 일상 속 인물을 담아내면서 평범한 삶의 갈피들 에 아름다운 인간 삶의 본질이 숨어있음을 나타낸다. 주로 원초적 미감을 불러일으키는 직관적 색과 기하학적 형상들은 풍요한 감정을 불어넣어 일상의 순간들을 깊은 감성의 영역으로 데려간다. 자연 속 인물 작업과 더불어 자연의 경이로움을 표상한 ‘그림자’에 관한 연작은 근작에서 꾸준히 이어져왔다. 작가는 계절의 변화 속 빛의 길이와 온도, 빛과 어둠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에 스민 “자연의 유연한 영혼”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극도로 간결한 형의 조화, 긴장과 여백, 미묘하고 깊이 있는 색의 층위를 통해 자연의 숨결을 형상화 한 것 같은 영적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작가의 작품은 욕망으로 뒤덮인 현대 사회 속 인간 존재를 뒤돌아보게 한다. 고경애는 잃어버린 인간성, 영혼을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본질적 모습을 자연에 기대어 찾아나간다. 자연을 향한 그의 시각과 독자적 회화 기법은 메마른 현대사회 속 인간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고경애는 자연을 닮은 삶을 살아가고 “삶에 근거한” 예술을 쌓아가고자 한다. 진실한 삶에 뿌리내린 창작에 대한 담소한 의지는 고경애 작가가 가진 단단한 힘이라고 생각된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의 삶 속 작은 시간들이 행복한 빛으로 채워지기를 기대한다.
글 비평가 김지예
As we await the deepening breaths of winter, Objecthood Gallery presents a solo exhibition of Kyungae Goh (AeGoh). Through her captivating colors and forms, AeGoh explores the essential meaning of life found in nature. The exhibition features over 50 of her works, providing a comprehensive view of her artistic journey in one space. It aims to resonate profoundly with the artist’s vision, highlighting recent pieces created from 2020 to the present alongside earlier works that reveal her vibrant artistic sensibility. In her recent creations, nature has become the foundation of AeGoh's artistic philosophy. Everything that nature holds—grass, birds, wind, light, and insects—forms a family that resonates with her soul. The cyclical processes of creation and dissolution, reflected in nature's countless faces, offer her the richest sources of inspiration. This exhibition is curated to immerse viewers in the artist’s abundant world of inspiration, meticulously capturing the facets of life in the hues of nature.
Since returning from Japan, AeGoh has passionately showcased the uniqueness of her painting through five solo exhibitions, beginning in 2016. Notably, from 2017 onward, she has cultivated a distinctive artistic realm by establishing her home in the heart of a serene forest, where she creates semi-abstract works that embody the vibrant colors of nature. The artist perceives her family, everyday individuals, plants, animals, light, wind, and still life as equitable beings that engage and coexist within nature, capturing the shared rhythms of life on her canvases. AeGoh's work originates from her personal narratives but expands into universally relatable expressions of life through simplified forms and harmonious color combinations viewed from a liberated perspective.
AeGoh captures the essence of the universal human experience by depicting figures stripped of individuality, allowing for contemplation and growth through a connection to nature. By focusing on everyday characters, she uncovers the beauty of human existence nestled within the details of ordinary life. Her intuitive use of color and geometric shapes, evoking a primal aesthetic, infuses rich emotions into daily experiences, elevating them to a deeper emotional realm. In her recent works, AeGoh’s ongoing Shadow series, which symbolizes the marvels of the natural world, consistently appears alongside her figures in nature. She encapsulates the 'flexible spirit of nature' on canvas, informed by the changing light and temperature of the seasons, as well as the interplay of light and dark. Through the harmonious simplicity of forms, a balance of tension and space, and nuanced layers of color, AeGoh invokes a spiritual reflection that embodies the essence of nature.
The artist's work prompts reflection on human existence in a desire-driven modern society. AeGoh seeks the lost humanity and soul of human beings, drawing on nature to uncover their core essence. Her perspective on nature, combined with her distinctive painting techniques, conveys a healing message to individuals navigating the challenges of contemporary life. AeGoh strives to live a life reminiscent of nature and to create art that is "grounded in life." Her steadfast commitment to sincere creation is seen as the source of her inner strength. It is hoped that through her art, fleeting moments in viewers' lives will be illuminated with joyful light.
ARTIST
ART WORK
운영시간
월 - 일 : 10:00 - 19:00 (휴관일 없음)
점심시간 : 12:00 - 13:00
*운영시간은 전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입장료 안내
무료 관람
*전시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