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묾 : Stillness
오브제후드와 예누하 협업 전시
2026.02.03 - 02.11
오브제후드는 예누하와 함께 다가오는 2월, 자연에 잠시 머무르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오브제후드가 소장한 회화 작품들과 예누하의 공예 작품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고요하고 잔잔한 분위기의 전시를 만들어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창렬의 판화와 산성 서세옥의 작품, 그리고 자연을 소재로 한 공예 작업이 만나 사물과 자연, 회화와 공예가 조용히 호흡합니다.
예누하는 “오래도록 간직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정성으로 만든다”는 의미 아래 활동하는 부부 작가 김수근과 강진주의 작업 이름입니다. 두 작가는 자연을 마주하는 태도에서 출발해, 사물에 머무는 시간과 감각을 차분히 탐구합니다. 이들의 작업은 빠른 완성보다는 천천히 형성되는 과정을 중시하며, 손의 감각과 마음의 흐름이 겹쳐지는 지점에서 비로소 하나의 형태로 드러납니다.
김수근은 나무의 성질과 흐름을 존중하는 목선반 작업을 이어갑니다. 재료에 인위적인 형태를 강하게 부여하기보다, 나무가 지닌 결의 방향과 밀도, 균형을 따라 절제된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반복되는 손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형태가 스스로 안정되는 지점을 찾아갑니다. 완성된 작품은 특정한 사용을 전제로 하면서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놓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나무의 표정을 담아냅니다.
강진주는 도자 작업을 통해 흙이 지닌 물성과 우연성을 조형으로 풀어냅니다. 흙을 빚고 굽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흔적과 변화를 작업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단정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형태를 완성합니다.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한 그의 작업은 표면과 비례, 무게감에 집중하며 사용성과 조형성 사이의 균형을 차분하게 유지합니다. 작품은 공간 속에서 두드러지기보다 주변과 조용히 어우러지며, 오래 머무는 감각을 만들어냅니다.
서로 다른 재료와 방식으로 작업하지만, 두 작가는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절제된 조형 언어, 그리고 일상에 스며드는 존재감이라는 공통된 지점을 공유합니다. 이들의 작업은 즉각적인 인상보다 시간을 두고 바라볼수록 깊어지는 경험을 제안하며, 사물과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이번 전시는 거창한 서사나 강한 메시지를 앞세우기보다, 천천히 바라보고 오래 머무는 시간을 제안합니다. 나무와 흙, 회화와 공예가 만들어내는 조용한 공명 속에서 관람자는 사물의 속도에 자신의 호흡을 맞추게 됩니다. 일상의 리듬에서 잠시 벗어나, 손으로 만들어진 형태와 그 안에 스며든 시간의 결을 가만히 마주하는 경험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 큐레이터 송지영
ARTIST
ART WORK
운영시간
월 - 일 : 11:00 - 20:00 (휴관일 없음)
점심시간 : 12:00 - 13:00
*운영시간은 전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입장료 안내
무료 관람
*전시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