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고요 : Sea of nowhere
KIM HYE YEONG SOLO EXHIBITION
2024. 5. 17 - 6. 9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익숙한 우리는 혼자이지만 온전히 혼자가 되는 고요한 시간을 낯설게 느낀다.
다양한 매체 속 지나치게 빠른 속도, 넘쳐나는 정보와 함께 모든 것이 넘쳐나는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적막을 견디지 못한다.
고독이 가져다주는 고요함이 진정으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경험이라는 것을 느낄 새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복잡한 소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고독이 없으면, 사랑은 그대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중략) 고독이 없으면 식물이나 동물은 살아남을 수 없고,
흙도 그 비옥함을 유지할 수 없으며, 어린아이는 인생을 배울 수 없고, 예술가는 창작을 할 수 없고, 작품이 성장해 새로이 탈바꿈할 수도 없다.”
- 파울로 코엘료 [아크라 문서] 중에서 -
사전에서의 고독은 매우 외롭고 쓸쓸한 상태로 정의되지만 수많은 예술가들과 철학자들은 고독을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여겼다.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삶의 본질적 측면을 다루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저서 [아크라 문서]에서도
고독은 성장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 언급된다.
고독은 외로움(loneliness), 고립(Isolation)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며
타자가 아닌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온전히 ‘나’로서 존재할 힘이 되어준다.
고독은 고요함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만나 우리 모두가 여기, 이곳에 있다는 평온하고 안정감 있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김혜영 작가는 나른한 풍경 속 사물과 동물, 비어있는 집을 그려낸다.
작가가 모티브 삼은 풍경은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지만 그려진 풍경은
캔버스 위에서만 생생히 존재하여,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역설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작가는 캔버스 한 켠에 사유의 공간으로 비어있는 집, 의자, 소파 등을 그려 풍경을 마주한 관객을 초대한다.
관객은 그의 작품을 보며 고요 속에 존재할 나를 마주하며 안정감을 느끼며 각자의 감상으로 캔버스 속 빈 자리를 채운다.
오브제후드가 기획한 <다정한 고요 : Sea of Nowhere> 는 김혜영 작가 개인전으로 고독을 주제로 작업을 전개하는 작가의 신작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여 광목천, 동양화 물감 등을 주 매체로 활용하며 유화와 아크릴을 조금씩 더하여
묘사에 깊이를 더하고 혼합된 재료들은 그가 그려내는 풍경과 사물을 보다 더 면밀하게 보여준다.
이번 출품작들은 특히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으며 이는 실제 바다를 끼고 있는 전시장의 풍경과 유사하여 몰입도를 높여준다.
작가가 그려낸 풍경을 마주하고 각자의 이야기와 기억들로 빈 자리를 채우며 고요함이 선사하는 다정함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큐레이터 신가영
In a world where we are accustomed to living alongside others, moments of complete solitude can feel oddly unfamiliar. In this age of overwhelming abundance, driven by rapid media and an excess of information, we often struggle to embrace silence. As we move through the chaotic noise of constant change, we may forget the vital stillness that solitude offers for truly facing ourselves.
“Without solitude, Love will not stay long by your side … Without solitude, no plant or animal can survive, no soil can remain productive, no child can learn about life, no artist can create, no work can grow and be transformed.”
— Paulo Coelho, from The Archer —
The dictionary defines solitude as a state of deep loneliness and desolation. However, many artists and philosophers regard solitude as an essential element of the human experience. In The Archer, Paulo Coelho explores the inner self and fundamental aspects of life, describing solitude as a necessary condition for growth and development. Unlike loneliness or isolation, solitude is a source of strength, allowing us to exist fully as ‘myself’ through dialogue with oneself. Through its quietness, solitude helps us discover another version of ourselves and awakens the peaceful truth that we exist here in this moment.
Hye Yeong Kim paints objects, animals, and empty houses within languid landscapes. These scenes are inspired by real locations but exist only on the canvas, presenting a paradox of being both present and absent. The artist invites viewers to engage with the landscapes by depicting vacant houses, chairs, and sofas in the corners of the canvas as spaces for contemplation. As viewers immerse themselves in her work, they experience a sense of stillness and stability as they fill these voids with their own reflections.
Organized by Objecthood, Hye Yeong Kim’s solo exhibition, Gentle Stillness: Sea of Nowhere, showcases her latest works centered on the theme of solitude. Drawing on her background in Eastern painting, the artist primarily uses cotton fabric and traditional pigments, gradually incorporating oils and acrylics to add depth to her depictions. Many of her works feature the sea as a backdrop, mirroring the actual coastal scenery of the exhibition space and enhancing immersion. We hope that as you engage with the landscapes created by the artist, this experience allows you to fill the empty spaces with your own stories and memories, welcoming the tranquility that stillness brings.
ARTIST
ART WORK
EXHIBITION
운영시간
월 - 일 : 11:00 - 20:00 (휴관일 없음)
월,화,수,목 : 13:00 - 14:00 (점심시간)
*운영시간은 전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입장료 안내
무료 관람
*전시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