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초상_Blue Portrait
JEONG JI YOON Solo Exhibition
2023.5.4 - 5.28
순간을 붙잡고 싶을 때면 우리의 손에는 본능적으로 카메라가 들려져 있다.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사랑하는 대상을 오래도록 품고 싶을 때, 잊어서는 안되기에 기록의 용도로 활용할 때, 찰나가 영원이 되는 경험을 한다.
남겨진 영원은 지나간 세월을 추억하고 상기시켜 빛 바랜 추억을 새로운 색상으로 물들여 또 다른 순간을 탄생시킨다.
그렇게 쌓인 개인적 경험은 감각의 특성을 남겨 하나의 이미지에서 그치지 않고 당시 보고 느꼈던 다양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하지만 포착된 화면 속 모습은 싱그러운 5월의 풍경처럼 여전히 푸르게 남아있다.
정지윤 작가는 웹에서 찾은 파운드 이미지를 수집하여 캔버스 위에 옮긴다.
수집된 이미지들은 포착된 순간들이자 일상 속 친근한 모습이다.
작가는 인물들의 서사나 감정에 의의를 두지 않고 구도, 형태, 인물의 포즈 등 이미지의 조형성에 주목하여 그려낸다.
때문에 직접 포착한 이미지가 아닌 웹 상의 파운드 이미지를 활용하고 원본의 색상을 지워 색이 가진 통념적 해석을 배제시킨다.
작가는 여러 감정을 느끼고 각자만의 색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석의 여지를 충분히 열어두며 능동적 감상법과 소통을 관객에게 제시한다.
이는 하나의 그림을 보고도 다양한 감상과 해석이 가능함을 긍정하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작품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마무리 과정에서 물감을 흩뿌려 표현한 드리핑 기법이다.
작가는 완성 단계에서 물감을 흩뿌리는 제스처를 통해 단순히 재현된 이미지가 아닌 회화임을 상기시켜주고
행위를 통해 화폭 위를 오가는 선과 점을 통해 추상성을 가미한다.
또, 경계가 뭉퉁그려진 붓질과 두텁게 올린 물감을 통해 마티에르를 형성하여
회화가 가질 수 있는 고유한 특성과 조형성을 유지한다.
2023년 5월 오브제후드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정지윤 작가의 개인전 <푸른 초상> 은
갤러리에서 뿐만 아니라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아트 부산과 동시에 진행되어 더 많은 관람객과 소통한다.
흘러가는 세월 속 많은 것은 변하지만 사진 속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
익명의 이미지들은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개인의 경험 속 푸르게 남아 있던 기억 한 조각을 건드려 감각을 일깨운다.
작가 특유의 붓질과 드리핑 기법을 활용한 작품은 단순히 재현 회화, 구상회화에 그치지 않고
추상성이 가미된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를 선보인다.
5월 점차 무성해지는 녹음의 풍경과 함께 푸른 초상을 감상하며 푸르렀던 지난날들을 상기시켜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ARTIST
EXHIBITION
운영시간
수 - 일 : 오후 1시-오후 7시
휴 관 : 월요일, 화요일
*운영시간은 전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입장료 안내
무료 관람
*전시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대관 안내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 옛 것과 새 것이 만나는 곳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곳.
관계와 소통을 테마로 건축된 PDM파트너스의 크리에이티브센터 1층에
위치한 오브제후드 갤러리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기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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