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혁진 | Oh Hyuck Jin 우리는 모두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마음. 작품들은 그 결핍 속에서도 위로를 찾으려는 내면의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다.저마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내면의 아이가 있다. 상처받은 기억 속에서 머물러 있는 아이, 외로움 속에서 길을 잃은 아이,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 그 아이들은 자라지 않는다. 대신, 우리 안에 조용히 머물며 존재를 알린다. 때로는 이유 없이 찾아오는 슬픔으로, 때로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나는 그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었다. 꿈속의 자연은 그들에게 작은 안식처가 된다. 그것은 어쩌면 그들이 바라는 세계일지도 모른다. 거친 바람에도 부드럽게 감싸는 모래, 깊은 어둠을 밝히는 별빛,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지는 나뭇잎의 속삭임. 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말이 없지만, 존재만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듣는다. 내면의 아이들은 그 속에서 비로소 마음을 내려놓는다. 차가운 어둠 속에서도 별빛을 따라 걸으며, 모래 위에 작은 발자국을 남긴다. 그리고 다시 바람이 불어와 흔적을 지운다.하지만 사라지는 것은 흔적뿐, 그 걸음이 남긴 기억은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 있다. 나는 오늘도 모래를 쥐고, 흩어지는 조각들을 이어 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모래는 흩어지고 흐르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무늬가 되어 삶에 스며든다. 고난과 시련이 없는 삶은 존재할 수 없다. 나는 그 진실을 모래에게 배웠다. 바람이 몰아치고 파도가 휩쓸어 가도, 모래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부서지고 흩어져도, 결국은 다시 어디선가 쌓인다.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부드럽게 변할 뿐.문득 바라본 모래는 깨진 것들의 집합이었다. 단단한 것들이 부서지고, 부서진 것들이 쌓여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부서지는 것이 끝이 아님을, 사라지는 것이 소멸이 아님을, 나는 모래에게서 배운다. 손끝에서 흘러내리는 모래를 보며 깨닫는다. 삶도 이와 같다는 것을. 쥐려 하면 흩어지고, 감싸 안으면 가만히 머문다. 붙잡으려 하면 놓치지만, 흐르게 두면 새로운 형상을 만든다. 내면의 아이들은 조용히 모래성을 쌓는다. 언젠가 그것이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손으로 다듬고 쌓아 올린다. 그리고 마침내 바람이 그 성을 가져가도 괜찮다는 걸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형태가 아니라,그것을 쌓아 올리는 순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림 속 아이들은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다. 상처 입은 손끝으로 모래를 만지며, 부서져도 사라지지 않는 것을 배워간다.모래는 단순히 흩어지는 존재가 아니다. 흩어진 모래가 다시 모이면 단단한 돌이 된다. 바람에 날리던 작은 알갱이들이 서로를 붙잡고, 강한 압력을 견디며 단단한 형태를 만들어낸다. 나는 이 과정을 희망에 빗대어 본다.흩어지고 부서졌던 마음이 다시 모여 단단한 믿음이 되고, 결핍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내면의 아이들도 결국은 견고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음을.흩어졌다 다시 모이면 단단한 돌이 되듯, 우리 또한 부서지고 상처받으면서도 다시 모이고, 서로를 붙잡으며 단단해진다.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우리 또한 모래처럼,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그렇게 오늘도 희망을 그린다. 모래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듯, 그림을 바라보는 동안만이라도 희망이 조용히 자리 잡기를. 내면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작은 위로를 얻기를. 그리고 이 이야기가 보는 이들에게도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22.11.09 - 작가노트 중에서 - Hyuck Jin Oh (b.1997) is a rising Korean artist whose work delves into the emotional complexity of the human experience.His distinctive approach to mixed media combines different materials with traditional pigments, creating textured, layeredcompositions that convey the emotional depth and warmth of life’s spectrum. Oh's art explores themes of healing,transformation, and inner balance, reflecting both the turmoil and tranquility that shape the human condition. Throughhis work, he captures moments of emotional struggle while offering a sense of peace—emphasizing that even in times ofhardship, there is potential for personal growth and renewal.In addition to his fine art practice, Oh actively collaborates with the music and media industries, contributing his visualwork to album covers, films, and dramas. This interdisciplinary approach expands his creative reach, deepening hisexploration of emotional landscapes. His exhibition in Bangkok marked an important step in his growing internationalpresence, further establishing his unique voice in the global art scene. Through his art, Oh invites viewers to reflect ontheir own emotional journeys, offering a message of hope and transformation—that by confronting and overcomingadversity, one can make positive memories shine even brighter 2023.05.10행복해지려고 했던 마음들은 단지 까마득한 어둠 속에 떨어져만 가는 마음들을 붙잡아 올리기 위함이지 않았을까. 각자의 불행도 저마다 다르다지만불행이 지속되는 것만큼이나 큰 불행이 있겠느냐는 생각이 나를 멈춰 서게 했다. 행복이 곧 무엇이라고 정의 내릴 순 없어도 불행하고 싶지 않은 우리들이니까.바라던 행복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불행에도 다다르지 않았음에 평온함에 이른다는 것. 가장 중간의 정도, 편안하고 안온하다는 감정은 마치 적당함에서 오는 삶의 균형과 같다. 중간이라는 적당함의 균형, 평온함에 이르고 싶은 마음을 그날의 시각으로 바라본 주변의 사물과 사람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거칠고 모난 질감과 모양의 실루엣을 가졌지만, 색감과 배치의 균형으로 거칠지만 따스함을 갖고 있는 균형이란 평온을 전달하고자 한다.모두의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기를 희망한다. 2024.06.09힘들 때면 여느 때와 같이 밖으로만 그 채움을 찾았다. 이제 와보니 그 채움은 채움이 아닌 일시적인 벽 같은 잠시라도 찬 바람을 막는 문이나 창문 같은 것이었다. 언제든 어떤 식으로든 쓰러질 수 있었고 무너질 때마다 새로운 벽을 가져와 새워두고 혹은 무너진 벽에 나무라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그 방은 먼지와 잔해들로 어지럽혀지고 이 방은 그렇게 쉼의 공간에서 벗어나 버렸다.더 늦기 전에 방을 쉼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시간이다. 강한 바람이 불어와 조금은 오래 걸리고 힘들더라도 더 아늑하게 나와 누군가의 쉼이 될 수 있도록.밖에서 본 모습보다 안에서 본 모습이 더 편안하도록. 언제든 문을 열 수 있게.누구에게나 방은 존재하고 가꾸어 갈 수 있기에. 2024.01.10Fake Graphic 즉 가짜 그래픽이다. 회화와 그래픽적 요소들을 접목시켰다. 그래픽디자인에서 도형의 구성과 색감의 조화로 인해 균형감과 조화를 준다.여기서 주는 균형과 조화를 우리 삶에도 녹여내고자 한다. 삶 속에서 감정의 굴곡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그림 속에 녹여 다루고자 한다. 마치 기분이 울적한 날 따스한 말을 건내는 노력하듯. 시리즈 속 그림의 요소로서의 라인들은 여기저기 어디로 뻗을지 모르는 감정상태를 의미한다. 라인들은 개인의 내면의 복잡성과 혼돈을 상징하며, 개인이 아픈 기억들을 다루면서 겪는 감정의 불안정성과 불규칙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라인들은 개인의 내면의 심리적인 고통과 불안을 표현하며, 동시에 개인의 내면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을 강조한 요소이다. Fake graphic 의 첫 시작인 "Control"시리즈는 개인이 아픈 기억들을 다스리고 극복하는 과정을 상징하며, 이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의 내면에 치유의 과정을 경험하게 되는 모습들을 만나게 된다. 또한, "Face"시리즈는 과정 속 개인의 표정을 그려낸 시리즈이다. 가까이 바라 본 표정 속 아픈 기억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개인의 내면 성장과 감정적인 여정을 표현한다. 우울하게만한 표정엔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자신의 모습을 담고자한다. 나의 감정적인 여정은 언제 끝날까? 묻는것 같다.이렇게 아픈 기억들을 다루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치유와 성장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표현하며, 동시에 개인이 좋은 기억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다스리다 보면 길가다 벽돌 사이 네잎클러버를 마주할 수 있을지 모르니. - 작가노트 중에서 - EducationINDUK UNIVERCITY, VISUAL DESIGN Solo Exhibition2024 “Room : Inner Child” LINA GALLERY, SEOUL2024 “Echoes of Heartfelt Journevs” M CONTEMPORARY, Bangkok2023 “A Shade of Feeling Rippled” NEXTMUSEUM, SEOUL2023 “Perhaps We Were A Fate” LA HEEN GALLERY, SEOUL2022 “Makeone’sway” KLAMP GALLERY, SEOUL2022 “Inner Child” M CONTEMPORARY, BUSAN2021 “Paint Warmly” AMIDI GALLERY, SEOUL2021 “Memories” KHAKISTUFF, SEOUL2020 “LOVE is ALL” 33apt, SEOUL2020 “안온한 날들” THE WALL GALLERY, SEOUL2020 “UTOPIA” ALEXROOM, SEOUL2020 “감정의 밤” KITSCH, SEOUL2019 “We’re always together.” KUNSTHALLE, SEOUL Group Exhibition2024 “Every moment:모든기억” ARTCONTINUE, DAEJEON2024 “너와나 그때그리고지금” ARTDIMENTION GALLERY, SEOUL2024 “Echoes of Heartfelt Journeys” M CONTEMPORARY, BANGKOK2023 ”PRO LOGUE” PBG GALLERY, PANGYO2023 “REALY DREAMY GROOVY” JOYMAN GALLERY, BANGKOK2023 “BAMA 제12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BEXCO, BUSAN2023 “COLOR RECIPE” NEXTMUSEUM, SEOUL2023 “BAMA Preview” HYUNDAI DEPARTMENT STORE, BUSAN2022 “FRUIT ISLAND” NEXTMUSEUM, SEOUL2022 “사람들이 두런거린다” OLIVIA PARK GALLERY, SEOUL2022 “Two sensibility” M CONTEMPORARY, BUSAN2022 “Fresh Buns” ANDTREE GALLERY, SEOUL2022 “Diaf 2022” EXCO, DAEGU2022 “ART JEJU2022” LOTTE HOTEL JEJU CONVENTION, JEJU2022 “BAMA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BEXCO, BUSAN2021 “STYLE DOSAN part.2” CCOLABO HAUS, SEOUL2021 “With us” SPACE ONE OFF, SEOUL2021 “DELIVER” BINCAN, SEOUL2021 “FLASH” ALLEYWAY, SEOUL2020 “ART DOSAN 2nd” CCOLABO HAUSE, SEOUL2020 “작가의 옷장” SPACE DAON, SEOUL2020 “SEOUL DESIGN FESTIVAL 주목해야 할 일러스트레이터” COEX, SEOUL2020 “가장 깊은 위로” 깊은못, SEOUL2019 “ZOOM IN” NODEUL ISLAND, SEOUL ALBUM WORK“YOUTH” - LUCY“DOLLS” - SOYOU“오늘 같이 아픈 날” - VIVE“Nonstop” - EUNICE“너에게, 그런 밤, 여름 새벽, 밤중” - PARKHYUNSEO“Dancing in my closet” - JUNGBASS“리시안셔스”, “우리가 사랑했던 날” - KYUDO ETC“눈물의 여왕” tvn 작품참여독립영화 “OUR MIDNIGHT” 포스터 제작잠실롯데몰 “검은 토끼의 해” 벽화 작업여의도 샛강 벽화 프로젝트MAILPACK 콜라보 아트 상품제작YOURVIBESMAG 인터뷰 CONTACT EMAIL ohyuckjin@gmail.comINSTAGRAM @ohj_paint